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사업가 관엄평은 마카오로 가기 전 들린 홍콩의 길거리에서 보석을 고르는 청엽에게 호감을 느끼고 말을 걸어보지만 청엽은 그냥 지나간다. 그리고 얼마 뒤 관엄평은 거리에 쓰러진 청엽을 발견한다. 청엽은 곧 정신을 차려 일어나고, 관엄평은 청엽에게 다음날 다시 만나자는 데이트 신청을 한다. 다음날 약속장소에서 만난 두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가진다. 청엽은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이모 밑에서 자라 현재 이모, 사촌동생과 셋이서 살고 있다. 관엄평은 청엽의 집을 찾아가 청엽의 이모에게 인사를 드린다. 그리고 관엄평은 마카오로 떠나면서 청엽이 보석점에서 가격만 물어보고 사지 않았던 보석을 선물로 준다. 며칠 뒤 관엄평은 청엽에게 전화를 걸어 청혼을 하고, 청엽은 승낙한다. 두 사람은 마카오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하객들을 대접한다. 관엄평은 잠시 방에 들어간 청엽을 찾으러 갔다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청엽을 발견한다. 청엽을 진찰한 의사는 '혼수증'이라는 진단을 내린다. 현대의학으로 아직 치료가 불가능한 혼수증은 발병을 하면 갑자기 정신을 잃고 혼수상태로 며칠 또는 길게는 몇 년을 잠자는 것과 같은 상태로 있다가 깨어나는데 증세가 심하면 기억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청엽의 이모는 관엄평에게 청엽이 어릴 때부터 혼수증을 앓아 왔다고 말해준다. 며칠 뒤 청엽이 깨어나고, 관엄평은 만일을 위해 주소와 연락처가 새겨져 있는 보석을 청엽의 목에 걸어준다.
어느 날 홍콩의 이모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은 청엽은 메모를 남기고 급하게 홍콩으로 떠난다. 청엽이 남긴 메모는 바람에 날려 창 밖으로 날아가 버린다. 홍콩에 도착한 청엽은 이모집으로 택시를 타고 가다가 택시 안에서 또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택시기사 아초는 청엽의 목에 걸린 보석을 떼어내고 청엽을 성매매 조직에 팔아넘긴다. 깨어난 청엽은 과거의 기억을 전혀 생각해내지 못하고 성매매 조직의 위협에 못이겨 매춘부 일을 하게 된다. 성매매 조직은 청엽에게 'O녀'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한편 관엄평은 뒤늦게 청엽이 홍콩으로 간 사실을 알고서 홍콩으로 가서 여기저기 수소문해보지만 청엽을 찾지 못한다. 청엽은 매춘을 하러 간 호텔방에서 손님인 임지상이 만취해 있는 모습을 본다. 임지상이 구토를 하여 근처에 있는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데, 그 동료는 임지상의 호주머니에서 거액의 돈다발을 보고 청엽에게 나눠가지자고 말을 한다. 청엽이 그럴 수 없다며 단호하게 거절하자 동료는 나가버린다. 두 사람의 대화를 다 듣고 있었던 임지상은 그런 O녀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무슨 일이든 도와주겠다고 말한다. 청엽은 반신반의하며 자신의 몸값을 지불해달라고 말한다. 임지상은 성매매조직의 보스에게 청엽의 몸값을 지불하고 청엽은 자유의 몸이 된다. 하지만 기억을 잃어버려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청엽은 호텔방에서 주은 임지상의 명함을 보고 임지상의 집으로 찾아간다. 청엽은 임지상에게 당분간 임지상의 집에서 지내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임지상은 거절한다. 청엽은 가지않고 임지상의 집앞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다음날 아침 출근하려고 대문을 나선 임지상은 밤새 내린 비로 몸이 젖은 채로 있는 청엽을 보고 불쌍히 여겨 자신의 집 열쇠를 내주며 옷만 갈아입고 나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청엽은 나가지 않고 집을 청소하고 임지상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데, 임지상은 그런 청엽에게 점차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결국 임지상은 청엽에게 청혼을 하고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관엄평의 친구 '교'는 친구 '강'으로부터 회사동료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와 결혼한다는 얘기를 듣고 청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관엄평에게 알려 같이 결혼식장을 찾아간다. 드디어 청엽을 찾게된 관엄평은 청엽이 기억을 잃은 것을 알고 차마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온다. 나중에 다시 청엽을 찾아간 관엄평은 청엽에게 옛 추억을 하나하나 들려주고 청엽은 기억을 되찾는다. 청엽은 관엄평과 임지상, 두 사람 중 한 명을 선택해야되는 기로에 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