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뭄에 마을 사람들이 밤중에 모여서 춤과 노래를 하며 비를 내려달라고 신에게 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이 모습을 본 뱀 왕자는 아름다운 흑금을 보고 한눈에 반한다. 뱀 왕자와 부하 둘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 마을 사람들 속에 섞여 같이 춤을 추다가 수상히 하게 여긴 마을 청년들에 의해 들통이 나서 쫓겨난다. 마을 사람들은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모여서 의논을 하는데 뱀산에 있는 큰 하천의 물을 끌어오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뱀산은 대대로 서로를 침범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지키며 왕래하지 않던 곳이기에 일단 흑 노인이 혼자 가서 상황을 보기로 결정한다. 뱀산에 간 흑 노인은 뱀 왕자를 만나고, 뱀산에 있는 하천의 물을 대어달라고 청한다. 뱀 왕자는 흑금을 자신에게 시집보내면 청을 들어주겠다고 하며, 돌아가서 흑금과 얘기해보고 동의하면 연기로 신호를 보내라고 말한다. 마을로 돌아간 흑 노인은 뱀 왕자의 말을 마을 사람들에게 전한다. 마을 청년들은 흑금을 시집 보내줄 수 없다며 뱀산을 불태우고 하천의 물을 끌어오자고 주장하자, 족장이 그러면 마을도 위험하다며 제지한다. 결국 뒷일은 나중에 생각하는 것으로 하고 뱀 왕자에게 신호를 보낸다. 신호를 본 뱀 왕자는 땅을 파서 물이 마을로 가도록 하천의 방향을 바꾼다. 뱀 왕자의 부하들이 흑금을 데리러 마을을 찾아오자 마을 청년들은 뱀 왕자의 부하들 일행을 공격하여 쫓아낸다. 마음 좋은 뱀 왕자는 물을 끊어버리자는 부하들의 말을 따르지 않고 대신 겁만 주기로 한다. 뱀 왕자의 부하들이 마을에 뱀을 잔뜩 풀어 마을 사람들이 놀라서 큰소동이 일어난다. 뒤늦게야 사실을 알게된 흑금은 약속은 지켜야한다며 뱀 왕자 부하들을 따라 뱀산으로 가서 뱀 왕자와 혼례를 치룬다. 흑금은 사람이 아닌 뱀의 모습을 한 왕자를 보고도 개의치 않으며 두 사람은 행복하게 지낸다. 한참의 시간이 흘러 뱀 왕자의 부하가 흑 노인을 찾아가 흑금이 뱀산으로 초대한다는 편지를 전해준다. 흑금의 큰언니인 흑소가 병든 아버지 대신 뱀산을 찾아가 흑금과 만난다. 흑소는 으리으리한 궁전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고, 궁전 안 비밀스런 곳에 저장되어있는 귀한 장신구들을 몰래 훔쳐 마을로 돌아간다. 작은언니 흑현도 초대를 받아 뱀산에 가서 뱀 왕자를 유혹하고 흑금을 죽이려다가 뱀 왕자에게 물려 죽는다. 마을사람들은 흑현의 죽음에 분노하여 뱀산을 찾아가 공격한다. 뱀 왕자와 부하들도 그에 맞서 싸우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