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4년 7월15일 황해도 벽성군 대거면 도평리 출생. 국민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62년 <북극성>이란 영화로 데뷔를 했다. 불행하게 자란 한 청년이 범죄에 빠졌다가 인자한 할머니를 만나 개과천선한다는 내용의 통속액션물이었다. 그의 대표작은 이듬해 만든 <유랑극장>(1963년)인데, 음악을 전공했던 가수지망생이 진정한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으로서의 수양을 쌓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일종의 통속극이다.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은 <검은 꽃잎이 질 때>(1963년)라는 반공영화의 색채가 짙은 액션영화인데, 북한에서 남파된 간첩일당이 서울에서 암약하다가 남한 정보기관에 의해 꼬리를 잡히자 무고한 양민을 인질로 삼아 월북을 기도하다가 결국 일망타진된다는 얘기다. 동명의 프랑스 영화를 번안한 <창살 없는 감옥>(1963년)도 개봉 당시 주목을 받았는데, 실수로 살인을 한 사람이 군에 입대하여 벌이는 활약상을 담은 전쟁영화다. 주인공은 도피처로 유격대에 지원하여 군복무에 충실하는 한편 한 여인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를 쫓는 전직형사의 끈질긴 미행으로 그는 여전히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듯 불안과 초조의 나날을 보낸다. 마침내 그는 특수임무를 수행하던 중 장렬하게 전사함으로써 속죄한다는 내용이다. 감독은 데뷔이래 초기에는 주로 액션영화 및 반공전쟁영화를 만들었다. 후기 들어서는 공포물 및 홍콩 합작영화인 무협영화들을 주로 연출했다. 그의 주요 작품은 다음과 같다. <안개 낀 거리>(1963년) <당신만을 위하여>(1964년) <소만국경>(1964년) <밤은 말이 없다>(1965년) <탈출명령>(1966년) <울려고 내가 왔나>(1967년) <여자 베트콩 십팔호>(1967년) <칼 맑스의 제자들>(1968년) <내가 반역자냐>(1968년) <대검객>(1968년) <서울야화>(1969년) <석양의 하르빈>(1970년) <항구의 왼손잡이>(1971년) <국제암살단>(1971년) <일대영웅>(1973년) <황혼의 맨하탄>(1974년) <풍운의 권객>(1974년) <사망탑>(1980년) <괴시(怪屍)>(1980년) <팔대취권>(1981년) <몽녀한>(1983년) <칠소여복성>(1988년, 맥당웅 공동 연출). - KMDB(http://kmdb.or.kr)에서 발췌 · KMDB 구술채록문 - 생애사: 강범구, 1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