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담가명에게 ‘신랑차오’, 즉 홍콩 뉴웨이브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선사한 대표작. 1980년대 초반,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홍콩을 배경으로 네 젊은이의 허무주의와 방황, 사랑을 매우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홍콩의 부유한 집안의 자제인 루이스(장국영)의 집에 일본에서 공부하던 사촌누이 캐시가 나타나고 그녀는 방을 만나 잠깐의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녀가 일본에서 만나던 남자친구는 일본 적군파의 일원으로 조직을 탈퇴한 후 홍콩으로 도망을 오고, 그 남자친구를 처단하기 위해 일본에서 여자 자객이 다시 홍콩으로 넘어 오면서 그들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암울하기만 청춘들의 초상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상영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섹스와 동성애 묘사 때문에 홍콩 시민단체들의 상영금지 요청에 직면하기도 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장국영의 20대 중반 시절 앳되고도 대담한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며, 장국영 자신이 ‘진정한 데뷔작’으로 꼽을 만큼 애정을 가졌던 청춘 영화이다. 일본 적군파가 홍콩에 출현해서 폭력을 행사하는 설정과 관련, 일본 관객들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후문이 있지만, 담가명은 이 영화를 통해 당시 홍콩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일본 대중문화 수용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웹사이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