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청나라 강희제의 넷째 왕자는 황제가 될 야망을 가지고 혈적자라는 무공의 고수 손오조의 힘을 빌리기 위해 사람을 보낸다. 20년 전, 손오조는 혈적자를 수련하다가 주화입마에 걸려서 만병을 치료할 수 있는 책인 달마만증전(逹摩萬症典)을 빌리러 소림사에 간다. 소림사의 보물인 달마만증전을 빌리려면 세개의 관문을 통과해야되는데 손오조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가슴에 심한 부상을 입는다. 그 부상은 불귀곡(不歸谷)의 독룡장기(毒龍瘴氣)로만 다스릴 수 있기에 손오조는 불귀곡에 살면서 불귀곡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며 악명을 떨친다.
한편 병든 어머니와 사는 손평도 어머니의 병은 달마만증전만이 고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소림사를 찾아가 세가지 관문에 도전한다. 첫째와 둘째 관문은 통과하지만 셋째 관문에서 법혜대사에게 패한 손평은 집으로 돌아와 법혜의 무공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내고 다시 소림사에 찾아간다. 드디어 법혜대사와의 대결에서 이긴 손평은 달마만증전을 빌린다. 하산하는 길에 검은 복면을 한 자의 공격을 받아 절벽에서 떨어져 강물에 떨어진 손평은 그날 밤 힘들게 집으로 돌아간다. 손평은 달마만증전에 나온 처방대로 약을 다려서 어머니에게 드린다. 그런데 약을 마신 어머니는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데, 죽기 전 옥패를 주며 원래 한 쌍인데 다른 한 개는 손평이 아기일 때 집을 나간 아버지가 갖고 있다는 말을 남긴다. 손평은 가짜 달마만증전을 준 것을 따지러 소림사로 찾아가고, 소림사 방장은 법혜가 넷째 왕자가 심어놓은 첩자였으며 달마만증전을 빼돌리고 가짜를 손평에게 준 사실을 밝혀낸다. 소림사의 규칙에 따라 법혜에게 죽음의 형벌을 내리려하자 법혜는 스스로 자결한다. 달마만증전을 손에 넣은 넷째 왕자는 총관대인 대건을 불귀곡으로 보내서 손오조를 매수하려고 한다. 소림사에서도 손오조가 넷째 왕자에게 협력하면 큰 화가 생길 것을 우려하여 사대문파 장로들과 협의하여 선발된 고수들을 불귀곡으로 보낸다. 손평도 고수들의 일행에 합류하여 불귀곡으로 향한다.
손오조는 자신을 찾아온 대건의 제안을 받아들여 자신의 혈적자 비급을 달마만증전과 교환하기로 한다. 대건은 달마만증전의 반쪽만 건네주고 나머지 반쪽은 며칠 내로 주겠다고 약속한다. 혈적자 비급을 받아본 넷째 왕자는 혈적자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비밀병기를 개발하여 손오조를 제거하라고 두 명의 부하들을 보낸다. 사대문파의 고수들과 손평은 불귀곡에 가서 손오조와 싸우다가 손평만 겨우 살아남아 도망친다. 손평은 손오조를 제거하러 가는 넷째 왕자의 부하들을 우연히 보고 몰래 따라간다. 넷째 왕자의 부하들은 비밀병기로 혈적자를 무력화시키는데는 성공하지만, 결국 손오조의 손에 죽고 만다. 뒤이어서 손평은 혈적자를 쓸 수 없는 손오조와 다시 대결하여 마침내 손오조를 쓰러뜨린다. 손평이 갖고 있는 옥패와 똑같은 옥패가 죽은 손오조의 품 안에서 떨어진다. 후에 넷째 왕자는 혈적자 무공을 부하들에게 훈련시켜 반대파 세력들을 제거하고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그가 바로 '옹정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