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용수는 앙숙 사이인 담부의 연회에 부인 이금과 함께 참석한다. 담부는 몇 달 뒤에 열리는 등롱 대회에 내보낼 새로 만든 화려한 등롱을 손님들에게 자랑하면서 용수의 심기를 건드리고, 또 용수가 자신의 여자라고 생각하는 기녀 염주를 데리고 나온다. 화가 난 용수는 험한 말을 담부에게 쏟아내고 연회장을 박차고 나와서 최 노인을 찾아간다. 최 노인은 용수가 2년 간 등롱 대회에서 우승하게 한 등롱을 만들어준 사람이다. 용수는 최 노인에게 몇 달 뒤에 열리는 대회에 내보낼 등롱을 최고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최 노인은 지금까지 용수의 등롱을 만든건 자신이 아니고 사실 다른 사람이라고 뜻밖의 고백을 한다. 용수는 최 노인이 알려준 실제 자신의 등롱을 만들어준 사람을 찾아간다. 외진 곳의 허름한 집에서 등롱을 만드는 사람은 다름아닌 조춘방이었다. 조춘방은 7년 전 현재 용수의 아내인 이금을 사이에 두고 용수에게 결투를 강요 당하여 어쩔 수 없이 용수와 싸워서 패배하여 이마에 큰 흉터가 남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줄 알았던 이금도 용수의 곁으로 가버렸던 것이다. 그로부터 조춘방은 앙심을 품고 용수를 파멸시킬 생각만 하며 살아왔다. 그런 것을 모르는 용수는 조춘방에게 최고의 등롱을 만들어주면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겠다고 설득하고 조춘방은 마지못한 척 응한다. 조춘방은 탈을 쓰고 염주를 납치하고, 염주를 죽여서 그녀의 피부를 벗겨서 등롱을 만들기 시작한다. 포도대장은 최근 용수가 담부와 가까이 지내는 염주와 크게 싸웠다는 마을 사람들의 말을 듣고 용수가 염주를 납치한 것으로 의심한다. 마찬가지로 담부도 용수를 의심하는 가운데 조춘방이 담부의 여동생 담청화, 이어서 용수의 부인 이금까지 납치하여 죽인다. 서로 상대방이 한 짓이라고 생각하는 용수와 담부는 처절한 싸움을 벌이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