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개항 초기, 홍콩 정부는 라삼포가 이끄는 해적을 소탕하기 위해 해경이 총출동하는 'A계획'이라는 작전을 세운다. 해경이 출정식을 갖고 떠나려는 순간 주영령에게 미리 정보를 입수한 해적이 해경의 배를 폭파함으로써 A계획은 좌절되고 만다. 크게 실망한 총장은 해경을 해체하여 육상 경찰에 편입시킨다. 원래 해경이었다가 육상 경찰이된 마여룡은 어느 날 한 클럽에 숨어있는 수배자 장삼을 체포하러 간다. 장삼을 발견한 마여룡과 동료들은 악당들과 격투를 벌이게 되는데, 나중에 육상 경찰 척 대장이 도착하여 클럽을 운영하는 주영령의 말만 받아들여 마여룡을 혼내고 주영령에게 사과할 것을 명령한다. 화가 난 마여룡은 그 자리에서 경찰 뱃지를 던지고 숨어있던 장삼을 결국 체포한 다음 클럽을 떠난다. 한편 라삼포로부터 총 100 자루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주영령은 탁일비에게 그 일을 의뢰한다. 탁일비는 친구인 마여룡에게 해적과 내통하는 경찰이 총을 해적에게 팔아넘기려 한다고 거짓말을 하여 척 대장이 영국군으로 부터 받으려던 총 100 자루를 중간에서 마여룡과 함께 훔친다. 나중에 사실을 안 마여룡은 훔친 총을 다시 경찰에 돌려주고, 그로 인해 해적들로부터 원한을 사게 된다. 라삼포를 소탕하러 영국이 보낸 해군 함정이 라삼포의 해적에게 나포되고 영국 해군 제독과 가족들이 인질로 붙잡힌다. 총장은 해적과 내통하고 있는 주영령에게 부탁하여 경찰의 치안기금을 줄테니 인질을 풀어달라고 하려다가 마여룡의 설득으로 해경을 부활시키고 다시 A계획을 세워 해적을 소탕하기로 결정한다. A계획의 지휘를 맡은 마여룡은 자신이 주영령으로 신분을 속이고 해적들의 본거지인 섬으로 들어가 라삼포를 만나는데...
※ 유튜브 채널 '위가회관'(威哥會館)의 화성(火星) 인터뷰 영상 중에서 영화 'A계획'(A計劃 / 프로젝트 A)의 유명한 시계탑 낙하 스턴트에 관한 내용을 소개합니다. 해당 영상은 2025년 1월 31일에 게시되었습니다. 번역기와 인터넷 사전을 이용하여 해석하였으며, 오역이 있을 수 있음을 참고 부탁드립니다.
· 위 형 : 'A계획'에 관해서는 다들 시계탑 장면을 이야기합니다. 당신도 성룡 형님 대신 한 번 뛰었다면서요?
· 화성 : 시계탑 장면에 관해서 한 가지 이야기가 있어요. 대역을 찾기 전에, 성룡 본인이 이미 두 번 촬영했어요. 첫 번째 테이크에서는, 시계탑에서 떨어져서 맨 처음 깔려 있던 천막 위로 떨어졌어요. 그리고 잠시 멈췄어요. 두 번째 테이크는 첫 번째 천막에서 두 번째 천막으로 떨어진 다음 땅에 내동댕이쳐지는 장면이었어요. 그 장면을 다시 봤을 때 성룡은 화면이 충분히 멋지지 않다고 느꼈어요. 왜냐하면 편집한 티가 너무 뚜렷하게 보였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성룡은 종루에서 땅까지 한 번에 떨어지는 장면을 찍고 싶어 했어요. 처음에는 우리한테 그걸 시킬 생각은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 당시 성가반은 다섯 명밖에 없었거든요. 성룡은 우리에게 "너희가 안 해도 돼"라고 말했어요. 게다가 그 당시에 신풍 스턴트팀(神風特技隊)도 있었거든요. 장뢰(張雷)도 그 멤버 중 한 명이었고, 또 진일언(陳一言)도 있었어요. 제가 그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성룡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어차피 우리 보고 뛰라는 게 아니라면, 내가 사람을 알아볼게." 그래서 저는 신풍 스턴트팀의 한 친구를 현장에 데려와서 "이렇게 하면 괜찮을지 한번 봐줘"라고 물었어요. 그 사람을 데리고 가서 동작을 설명했어요. "그 분침을 손으로 잡고 있을 때, 두 발은 반드시 들고 있어야 해. 왜냐하면 앞 장면에서 엉덩이로 천막에 부딪히는 장면과 이어져야 하거든. 그러니까 네가 떨어질 때 엉덩이도 반드시 천막에 닿아야 해. 그리고 나서 ‘쿵쿵쿵’ 하고 땅까지 굴러떨어지는 거야. 원 테이크로 가능하겠어?" 제가 물었어요. “얼마 받고 할 거야?” 그 사람이 말하길 “한 3,500달러 정도요.” 그래서 제가 “좋아, 그럼 4,000 줄게.”라고 했어요. 촬영 당일이 되자 제가 거듭 당부했어요. “꼭 다리를 들어야 해.” 그 사람은 “응응응” 하면서 대답했어요. 그곳이 정말 너무 높았고, 게다가 그 사람도 꽤 긴장했던 것 같아요. 모두 그 사람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몰랐어요. 겉으로 보기엔 그냥 “응응응, 괜찮아요” 하는 모습뿐이었어요. 정식 촬영에 들어갔을 때, 신호 방식은 위쪽에서 무전기를 사용했어요. 그래서 현장은 너무 시끄러워선 안 됐어요. 무전기로 “준비”라는 신호가 나오면 그때는 아직 카메라가 돌고 있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예전에는 필름으로 촬영했기 때문이예요. 카메라가 매우 빠르게 돌아가야 했고, 슬로모션 촬영을 위해 고속으로 찍어야 했어요. 언제 카메라를 돌리기 시작하냐면 시계가 열리는 걸 보기만 하면
그때 카메라가 작동하는 거예요. 다들 그 사람이 밖에서 시계를 열고 시곗바늘을 잡을 때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직 다리를 들기도 전에 손을 먼저 놓아버렸어요. 그의 몸은 그냥 그대로 “쿵쿵쿵” 하며 땅바닥까지 직선으로 떨어졌지요. 우리가 보고 나서 쓸 수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동작이 잘못됐고, 보기에도 멋지지 않았거든요. 몸이 땅에 그냥 곧게 박히면 안 되고 앉는 자세로 떨어져야 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 사람에게 말했어요. “이번 건 안 되겠어. 한 번 더 해줄 수 있어?” 그 사람은 “좋다”라고 했고, 곧바로 분장실로 쉬러 갔어요. 우리는 그동안 다시 세트를 정리했어요. 거의 30분쯤 지나서 저는 그 스턴트맨을 다시 부르러 갔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 사람이 "아!" 하고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무슨 일이야?" 하고 물었더니 그가 말하길, "허리가 너무 아파요…" 제가 다시 "걸을 수는 있어?" 하니까 그가 "걷지도 못하겠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바로 그를 병원에 데려가 엑스레이를 찍게 했어요. 알고 보니 그의 꼬리뼈가 골절된 거였어요. 높은 곳에서 곧바로 땅에 떨어진 게 원인이었지요. 사실 우리는 이미 지면을 5피트(약 1.5미터) 깊이로 파서 그 안에 종이 상자랑 다다미를 깔고 마지막엔 모래까지 덮었어요. 그 정도면 충분히 부드럽게 만든 셈이예요. 하지만 그 사람은 그렇게 높은 데서 그냥 곧장 떨어졌고, 천막을 이용해서 충격을 분산시키지도 못한 채 그대로 땅에 박히듯이 떨어져 버렸지요. 우리는 천막 중앙에 벨크로(찍찍이)를 붙여놨어요. 만약 외부 힘이 가해지면 그게 양쪽으로 갈라지게요. 그런데 너무 뾰족한 각도로 떨어지다 보니 결국 이번 테스트 촬영은 실패했어요. 어쩔 수 없죠, 다음 날 다시 찍는 수밖에요. 문제는 다음 날 누가 대신 뛰느냐는 거예요. 그 당시 성가반에는 주윤견(周潤堅), 저, 왕곤(王坤), 윤발(尹發), 그리고 여강권(黎強權) 이렇게 딱 다섯 명밖에 없었어요. 주윤견이 말하길, "먼저 내가 뛰어볼게." 그래서 제가 말했어요, "좋아, 네가 먼저 하고, 그다음은 내가 하고, 내가 안 되면 왕곤이 하고, 왕곤도 안 되면 윤발이 뛰는 거야." 우린 그렇게 한 명씩 돌아가며 뛰기로 결정했어요.
· 화성 : 영화 속에서 주윤견은 창문을 걷어차고 들어와 성룡 캐릭터에게 총을 겨누는 역할이었어요. 결국은 원표(元彪)한테 "펑!" 하고 한 방 맞고 죽죠. 주윤견이 성룡을 대신해 스턴트를 하게 되면 그의 역할은 누가 맡아야 할까? 결국 제가 주윤견의 역할을 맡기로 했어요. 저는 그냥 모자만 쓰고 그 자리에 누워 있으면 됐어요. 주윤견이 낙하 스턴트를 할 때 저는 아주 똑똑히 그를 볼 수 있었어요. 카메라에는 제가 안 잡히지만 저는 그를 볼 수 있었거든요. 그가 “펑” 하고 떨어질 때 진짜로 떨어지지 않고 첫 번째 천막 위에 앉았어요. 감독이 “컷! 왜 안 떨어졌어?”라고 외쳤어요. 알고 보니 그 벨크로를 너무 단단하게 붙여놨던 거였어요. 우리는 바로 사다리를 잡아주고 그가 내려오게 했어요. 다시 한 번 시도해보려고 했어요. 제가 주윤견에게 “괜찮겠어?”라고 물으니 그가 “할 수 있어”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만약 네가 못 하겠으면, 내가 대신할게”라고 말했어요. 물론 저는 그가 이 동작을 성공하길 바랐어요. 두 번째 촬영 전에 우리는 천막을 좀 느슨하게 자르고 벨크로도 조금만 붙였어요. 정식 촬영이 시작되자 그가 첫 번째 천막을 통과했는데 이번에는 두 번째 천막에서 또 막혀버렸어요. 그때 제 마음이 정말 좀 서늘했어요. 그 말은 즉, 만약 주윤견이 스턴트를 끝내 못 해낸다면 결국 제가 해야 한다는 뜻이었죠. 주윤견이 말하길, “괜찮아요. 한 번 더 해볼게요.” 결국 그는 총 네 번을 뛰었어요. 세 번째 점프는 영화 마지막의 메이킹 장면에 나와요. 근데 그 천막은 너무 많이 뛰면 봉제선이 터져버려요. 그리고 천막 양쪽은 쇠파이프로 지탱되어 있었어요. 주윤견이 세 번째로 뛸 때는 천막이 찢어지진 않았지만, 봉제선이 터졌어요. 그 바람에 그는 벽 쪽으로 돌아서 두 번째 천막으로 떨어졌고, 또 거기서 땅바닥으로 굴러떨어졌어요. 저는 속으로 생각했어요. “이번엔 진짜 내가 해야겠구나.” 왜냐하면, 그가 한 동작은 완전히 틀린 동작이었거든요. 그런데 끝까지 버티더라고요. “난 괜찮아. 한 번 더 뛸 수 있어.” 그래서 한 번 더 가기로 했어요. 네 번째 점프. 저는 속으로 생각했어요. “이번엔 제발 좀 성공하자. 앞의 세 번은 전부 실패했으니까.” 네 번째 점프에서는 드디어 ‘쿵쿵쿵’ 하며 떨어져야 했죠. 첫 번째 천막은 확실히 통과했어요. 그런데 두 번째 천막에선 괜히 쓸데없는 동작을 하다가 내려갔어요. 성룡은 무력하게 말했어요. “이건 정말 안 되겠다.” 이제 어쩌지? 하지만 더 이상 촬영도 못 해요. 왜냐면 그때가 이미 오후 6시, 하늘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었거든요. “내일 다시 찍자. 화성이 뛰자.” 저는 “네.”라고 말했어요. “내일 찍는다고? 내일도 못 찍어요.” “왜?” “범선이 이미 도착했거든요.” 영화에 해적선이 범선을 습격하는 장면이 있었잖아요. 그 범선 촬영은 딱 일주일짜리 일정이었고, 우리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쳐둔 상태였어요. 즉, 해적들이 외국인을 습격하는 씬 말이예요. "범선 장면은 꼭 먼저 찍어야 해." 왜냐면 그 배는 일주일 뒤면 떠나야 했거든. 그래서 종루 장면은 중단하고, 범선 씬을 먼저 촬영하기로 결정했어요. 그 범선엔 원래 9명의 선원이 있었고, 우린 그들을 영화 속 배역으로 캐스팅했어요. 일주일 동안 촬영한 뒤, 그들은 떠나야 했는데 하필이면 그때 태풍 경보 8호가 발령됐어요. 그리고는 일본으로 출항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벌써 8호 태풍인데, 진짜 가시려고요?” “뭘 걱정해요, 범선은 괜찮아요. 바닷속에 가라앉아도 알아서 떠오를 거니까요.” 제가 말했어요. “좋습니다, 순풍을 빌고 꼭 우승하고 돌아오세요.” 왜냐면 그들은 대회에 나가려고 가는 거였거든요. 우리는 그냥 철수했어요. 촬영 끝나고 다음 날, 그 범선이 침몰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선원 아홉 명 중 여덟 명이 사망했고, 일본인 한 명만 살아남았어요.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너무 아파요. 그들은 8호 태풍 경보가 내려진 걸 알고도 바다로 나갔고, 결국 배는 정말 침몰해버렸어요. 단 한 명만 살아남았어요.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예요. 죽은 사람은 이미 떠났고, 다행히 성룡 형님은 그 장면을 이미 다 찍어놨죠.
· 화성 : 8호 태풍이 지나고 나서 이튿날, 우리는 다시 종루 점프 씬을 촬영하기 시작했어요. 촬영 전, 저는 잠을 자고 있었는데 눈을 감기만 하면 ‘쿵쿵쿵’ 떨어지는 장면이 떠올랐어요. 왜 그랬을까? 도무지 잠이 오질 않고, 손바닥에서는 땀이 멈추질 않았어요. 왜 그렇게 땀이 났는지 모르겠어요. 사실 뭐가 무섭겠어? 이미 다른 사람이 한 번 해본 동작인데, 내가 뭘 그렇게 겁낼 일이야. 그런데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어요. 눈만 감으면 '쿵쿵쿵' 떨어지는 장면이 떠오르고, 손바닥엔 땀이 계속 나더라고요. 아내도 제 손에서 나는 땀을 보고 "왜 그렇게 긴장했어?"라고 묻더군요. 결국 그날 밤을 꼬박 새웠어요. 진짜 잠이 오기 시작한 건 이미 아침 7시가 넘은 뒤였어요. 일어나야 할 시간이었어요. 9시까지는 골든 하베스트로 가야 했으니까요. 겨우 일어나서 회사에 도착했는데, 아침을 먹으면서도 계속 그 동작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어요. 결국은 한 입도 못 먹었어요. 정말로 먹을 수가 없더라고요. 음식 먹고 토할까 봐 걱정됐어요. 옷을 챙겨 입고 현장에 도착해서 상황을 살폈어요. 속으로 생각했어요. "되게 간단하잖아. 그냥 튀어나가서, 분침을 꽉 잡고, 다리를 들어 올린 다음, 손을 놓고, ‘쿵쿵쿵’ 하고 떨어지면 돼. 전부 해도 1분도 안 걸리네. 오히려 짜릿하겠는걸." 거기 올라가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그곳엔 엘리베이터도 없고, 제가 직접 그 60피트(약 18미터) 넘는 세트장을 기어 올라가야 했어요. 뒤에는 철제 지지대만 있었고, 안에도 계단 같은 건 없었어요. 앞에는 화면에서 보이는 그 세트가 있었지만, 뒤엔 진짜 아무것도 없었어요. 천천히 기어 올라가야 했어요. 겨우겨우 올라가도 진짜 지칠 정도였어요. 게다가 저는 잠수복까지 입고 있었어요. 몸을 보호해야 했으니까요. 다 올라갔을 땐 너무 힘들고 배도 고팠어요. 그때가 이미 10시가 넘었고, 원래 알려준 시간은 9시였거든요. 제가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11시가 다 됐어요. 사람들이 저한테 "괜찮겠어?"라고 물었고 저는 "배가 너무 고픈데"라고 했어요. 그러자 "배고픈 건 문제 없어. 오늘 너는 황제야. 먹고 싶은 거 다 말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좋아. 비타소이 한 병에, 과자 두 개 줘"라고 했어요. 비타소이 하나 마시고, 과자도 먹고 나니 벌써 12시가 됐어요. 드디어 촬영이 시작됐어요. 창문 근처에 다가갔을 때 제 심장은 "쿵쿵쿵" 엄청 뛰고 있었어요. 심장이 좀 진정되고 드디어 준비를 마쳤어요. 사람들이 "준비됐어!"라고 외치고 저는 밖으로 나갔어요. 창문이 열리자마자 나는 분침을 꽉 잡았고 다리를 높이 들고 아래를 내려다봤어요. 사람들이 "놓아! 놓아!"라고 외쳤지만 저는 손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그대로 위에 매달린 채 무려 1분이나 버텼어요. 제가 말했어요. "정말 손을 못 놓겠어." 결국 다시 기어 올라갔어요. "진짜 너무 힘들어. 손이 안 떨어져. 좀 쉬게 해줘." 사실 그때 내가 손만 놓으면 되는 거였어요. 근데 정말로 손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아마도 심리적인 압박이 너무 컸던 거 같아요. 어쨌든 손이 안 떨어졌고 저는 다시 위로 기어올라갔어요. "진짜 힘들어. 손이 안 떨어져. 좀만 쉴게, 이따 다시 할게." "그래, 좀 쉬어. 일단 담배 한 대 피워." "담배는 안 피워. 지금 벌써 1시니까 먼저 밥 먹자." 밥을 먹고 나니 2시가 되었어요. 우리는 계속 촬영을 이어갔어요. "이제 촬영할 수 있겠어?" "조금만 더 쉬게 해줘." 그렇게 계속 쉬다 보니 어느덧 오후 3시가 넘었는데 저는 아직도 뛰어내리지 못했어요. "너 지금도 안 뛰면 왕곤을 올라가게 할 거야." 그 말에 저는 속으로 생각했어요. "왕곤이 올라오게 둘 순 없어. 그럼 체면이 완전 구겨지잖아. 안 돼.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뛰어야 해." 그래서 말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뛸 거야. 하지만 조금만 더 쉬게 해줘." 쉬고 쉬다가 이제 정말 뛰어내릴 준비를 막 하려는 순간, 홍 감독 쪽에서는 이미 촬영을 시작하고 있었어요. 홍가반 사람들 한 무리가 그 비탈길을 따라 올라오고 있었어요. 이번엔 정말 안 뛸 수가 없었어요. "촬영 시작!"하는 소리와 함께 저는 분침을 꽉 붙잡았다가 손을 놓았어요. 그런데 바로 정신을 잃었어요. 그 원심력이 정말 대단했거든요. 공중에 떠 있는 동안 이미 정신이 혼미했고, 땅에 도착했을 때는 완전히 기절한 상태였어요. 성룡 형님이 마이크를 들고 나를 깨우더군요. "야, 빨리 일어나! 카메라 쪽으로 걸어와야지!" 그 말을 듣고 비틀거리면서 간신히 걸어갔어요. "컷! 오늘 여기까지!" 이렇게 한 번에 끝내긴 했지만, 그 과정은 정말 길고 힘들었어요.
※ 요약하자면 1. 성룡이 잡고 있던 시곗바늘을 놓고 첫 번째 천막에 떨어지는 장면과 그 다음 첫 번째 천막에서 두 번째 천막으로 떨어지고 다시 땅바닥에 떨어지는 장면, 이렇게 두 장면으로 나누어서 찍은 다음 편집하였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서 원 테이크로 촬영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2. 낙하 스턴트를 '신풍 스턴트팀' 소속의 스턴트맨을 데려와 시켰는데, 요구한대로 떨어질 때 다리를 올리고 떨어져야 하는데 올리지 않고 일직선으로 땅에 떨어졌고, 다시 시도하려고 했으나 꼬리뼈 골절 부상을 당해서 포기하였다.
3. 그래서 성가반이 하기로 하고 먼저 주윤견이 시도하였다. 주윤견은 총 4번을 시도했는데 실패하거나 만족스러운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주윤견이 3번째 낙하한 장면은 영화 마지막 NG 장면에 나온다.)
4. 주윤견 다음으로 화성이 시도하여 한번에 성공하였다. 영화 본편에 쓰인 두 번의 낙하 스턴트 중 첫 번째가 화성이 낙하한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