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949년 3월 28일 홍콩 출생. 중학교를 졸업한 뒤 패션 업계에 입문했으며, 1974년 영국 리즈(Leeds)에 있는 제이콥 크레이머 컬리지(Jacob Kramer College)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켄턴 아트 스쿨(Kenton Art School)에 진학해 무대미술과 영화 제작을 수학했고, 이후 앵글리아 텔레비전(Anglia Television)과 코번트 가든 극장(Covent Garden Theatre)에서 텔레비전 및 무대 제작 경험을 쌓았다. 1978년 홍콩으로 돌아와 무선전시(無綫電視/TVB)에 입사해 '여인삼십'(女人三十,1979), '용담군영'(龍潭群英,1979), '환락금소'(歡樂今宵) 등 종합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 그가 연출한 첫 영화 '무청'(舞廳,1981)은 참신한 영화적 언어와 강렬한 사실주의, 남성적인 기운을 바탕으로 조직폭력배 세계의 피비린내 나는 대립을 대담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홍콩 뉴웨이브에 속하는 갱스터 영화로 평가받으며 황지강의 이름을 알렸다. 황지강은 이 영화를 시작으로 약 10편의 영화를 감독했는데, 다작하는 감독은 아니었으며 간혹 스크린 앞에 출연하기도 했다. 두 번째 연출작 '타뢰대'(打擂台,1983)는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는데, 저예산으로 초현실적인 ‘미래 감각’을 구현하고, SF·펑크·캠프 미학을 결합한 강렬한 스타일과 종말론적 퇴폐미를 동시에 담아낸 작품으로, 홍콩 영화사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한 유형으로 평가된다. 이 영화는 케이블 영화 채널의 '꼭 봐야 할 영화 100편, 그 이유' 시리즈에 선정되었고, 홍콩 컬트 영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며 홍콩영화평론학회가 선정한 ‘최고의 중국어 영화 200편’ 중 하나로도 선정되었다. 1993년에는 성룡(成龍)과 공동 연출한 '중안조'(重案組)를 통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그의 격렬하고 거친 액션 연출 스타일로 인해 ‘야수 감독’이라는 별칭을 얻었으며, 이 영화는 1990년 발생한 왕덕휘(王德輝) 납치 사건을 각색한 작품이다. 성룡은 이 작품으로 제30회 대만 금마장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 황지강은 할리우드로 진출해 1998년 마크 월버그 주연의 액션 영화 '빅 히트'(The Big Hit)를 연출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그는 오우삼(吳宇森) 이후 할리우드에서 자리를 잡은 몇 안 되는 홍콩 감독 중 한 명으로 평가되며, 이 작품에는 오우삼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개봉 첫 주에 1,300만 달러라는 놀라운 흥행 성적을 기록해 업계를 놀라게 했고, 이후 흥행세가 다소 꺾이긴 했으나, 다른 홍콩 감독들이 할리우드에서 쓴맛을 본 것에 비하면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10여 년의 공백을 거쳐 황지강은 다시 할리우드에서 대형 SF 영화 '식스'(Six/異能戰士,2014)를 연출했으며, 중국 투자 펀드의 자본이 투입된 이 작품은 여섯 명의 초능력 전사와 인간·짐승이 결합된 변종 인간 사이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린 이야기이다. - 향항전영도연대전(香港電影導演大全)에서 발췌 및 편집 |